1. 서 론
1980년대 이전에 지어진 철근콘크리트 (RC) 건물 (이하, 비연성 RC 건 물)은 중력하중만 고려하여 설계되었으며 현행 내진설계 기준에 맞지 않는 철근 상세를 갖고있다 [1-3]. 특히 비연성 RC건물의 기둥은 내진 거동에 취 약한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[4-8]: (1) 횡보강근의 넓은 간격, (2) 횡보강근 의 90°갈고리, (3) 잠재적 소성 힌지 영역에 위치한 겹침이음, (4) 종방향 철 근의 짧은 이음 길이 등이 이에 해당한다.
따라서 지진 발생 시 철근의 짧은 겹침이음을 갖는 RC 기둥은 종방향 철 근의 조기항복으로 인해 전단 및 휨 강도까지 도달 하기 전에 겹침이음 파괴 가 발생할 수 있다 [9, 10].
Lynn [11]이 조사한 비연성 RC 건물의 기둥 결과에 의하면, 횡보강 철 근비 (ρt)의 범위는 0.5%에서 4.3%까지이며, 횡보강근의 간격은 기둥 유효 깊이 (d)의 40%에서 110% 사이이며, 겹침이음 길이 (lb)는 직경 (db)의 20 배에서 40배이며, 철근의 항복강도는 276 MPa에서 413 MPa까지의 범위 로 보고되었다. 또한 설계 압축강도 21 MPa인 콘크리트가 주로 사용되었다.
과거 연구자들 [1], [5], [12, 13]은 일방향 가력 실험을 진행하여 RC 기둥 의 내진성능을 조사해왔다. 하지만 실제 지진하중은 구조부재에 일방향으로 작용하지 않으며, 구조물에 내재된 평면비정형성으로 인해 이방향 횡하중이 유도될 수 있다 [14-17]. 이방향 하중을 받는 구조부재는 일방향 하중을 받는 경우에 비해 내진성능이 심하게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지만 [16], [18-21], 내 진성능 저하 정도를 수치적으로 정량화 할 실험적 근거는 매우 제한적이다. Rodrigues [22]에 의하면, 지난 30년 동안 실험된 464개의 RC 기둥 실험체 중에서 약 14% (= 67개)만이 이방향 하중하에 실험되었다. 더욱이, RC기둥 의 급격한 내력저하를 유발할 수 있는 짧은 겹침이음 길이를 가지는 실험체 에 대한 이방향 가력 실험은 수행된 바 없다. 따라서, 이와 같은 상세를 가지는 RC기둥의 내진거동을 정확히 예측하여 지진하중으로 인한 손상을 예방하고 이에 대한 적절한 보강방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짧은 겹침이음 길이를 가지 는 RC기둥의 이방향 가력 실험결과가 보완되어야 한다.
따라서 이방향 가력 실험을 통해 RC 기둥의 내진성능을 정확히 파악하 는 것이 중요하다. 본 연구에서는 이방향 횡하중 가력시 겹침이음 길이가 짧 은 RC기둥의 하중-변위 응답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하고자 한다. RC기둥 의 이력거동을 비교하기 위해 총 2개의 RC기둥 실험체를 실제 크기로 제작 하여 실험을 진행하였으며, 실험 변수는 가력 유형 (일방향 및 이방향 반복 가력)이다.
2. 짧은 겹침이음을 갖는 RC 기둥 실험 계획
2.1 실험 계획
본 연구는 겹침이음 길이가 짧은 RC 기둥의 하중-변위 응답을 조사하기 위해 2개의 RC 기둥 실험체를 실물 크기로 제작하였으며 반복 횡하중 가력 실험을 수행하였다.
Fig. 1은 기둥 실험체의 철근 상세와 치수를 보여주며, 계획한 실험체들 은 Lynn [11]에서 사용한 실험체와 치수 및 철근상세가 동일하다. 각 기둥 의 높이 (L)은 1800 mm이다. 종방향 철근의 직경은 25.4 mm (D25)이며, 총 8개가 사용되었다. 겹침이음길이 (ld )는 20db이며, 이는 KCI [23]가 요 구하는 ld (= 38db)의 53%이다. 기둥 높이 방향을 따라 직경 9.5 mm (D10) 의 띠철근은 450 mm 간격으로 배치했으며, 모든 띠철근은 90° 갈고리를 사용했다. 콘크리트의 공칭압축강도는 21 MPa이며, 철근의 공칭항복강도 (fy)는 400 MPa로 가정하였다.
Fig. 1에 제시된 콘크리트 블록은 고강도 앵커 볼트를 사용하여 실험체 가 바닥에 고정되도록 하였다. 콘크리트 블록의 파괴를 방지하기 위해 콘크 리트 블록에 충분한 양의 철근을 배치하였다.
실험체 U10과 B10에 가해진 축력비 ( )는 10%이며, 각각 일 방향 횡하중, 그리고 이방향 횡하중이 기둥 상부에 재하되었다. 여기서 P는 축하중, Ag는 기둥의 총 단면적이다.
콘크리트 압축강도를 측정하기 위해 KS F 2403 [24] 따라 28일 동안 양 생 후 직경 100 mm, 높이 200 mm의 원형 공시체 3개를 제작하여 실험하 였다. Fig. 2(a)는 콘크리트 압축강도 시험 결과의 평균값으로 응력-변형도 곡선을 나타낸 것이다. 콘크리트 압축강도는 25 MPa로 측정되었으며, 공 칭압축강도 (=21 MPa)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KS B 0802 [25]에 따라 종방향 철근 (D25)과 횡보강 철근 (D10)에 대 한 인장시험을 진행하였다. Fig. 2(b)는 철근의 응력-변형도 곡선을 나타낸 것이다. D25와 D10의 항복강도 (fy)는 각각 524 MPa와 434 MPa로, 공 칭항복강도 (=400 MPa)를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.
Table 1은 기둥 실험에서 측정된 강도 값을 요약했다. 여기서 )은 실험체가 모멘트 강도 (Mn)에 도달했을 때의 전단력이며, Vn는 KCI [23]의 7절에 따라 계산된 전단 강도이다. 기둥의 모멘트 강도 (Mn)는 축하중을 고려한 단면해석 (sectional analyses)을 사용하여 계산하였다. 이때 사용된 콘크리트 압축강도와 철근 항복강도는 시험을 통해 측정된 값 을 사용하였다.
본 연구에서 제작된 실험체는 짧은 겹침이음길이 ( )로 인해 철근에 작용하는 인장응력이 에 도달했을 때 겹 침이음파괴가 발생한다고 가정하고, 모멘트 강도에 도달했을 때의 전단강 도 ( )를 계산했다. 여기서 fs는 종방향 철근의 인장응력이다. Table 1과 같이, 는 Vn과 Vp보다 작았으며, 이는 실험체가 휨 강도 혹은 전단 강도까지 도달하기 전에 겹침이음 파괴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.
2.2 실험체 설치
Fig. 3은 기둥 실험체 설치를 보여준다. 실험체 상단에 두개의 엑츄에이 터를 x방향과 y방향으로 수평하게 설치하고, 한 개의 유압 잭을 실험체의 상단에 수직으로 설치하여 실험체에 일정한 축하중 (v = 10%)을 가했다.
바닥 콘크리트 블록은 고강도 앵커볼트를 사용하여 반력바닥에 고정시 켰으며, 실험체의 미끄러짐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블록 양 옆에 스토퍼 (stopper)를 설치하였다.
가력방법은 FEMA [26]의 2.9.2절을 따라 반복 횡하중으로 가력 하였 다. Fig. 4(a)는 일방향 횡하중 경로를 나타내며, 여기서 변위 진폭은 기둥부 재의 횡변위를 높이로 나눈 변위비 (θ)를 사용했다. 변위비 (θ)는 0.15%에 서 시작하여 그 이후 사이클은 이전 θ의 1.4배씩 증가시켰다. 또한 2회의 사 이클로 반복가력 하였다 (Fig. 4(c)). 하중은 실험체의 변형율을 제어하기 위해 천천히 가력했다. 일방향과 이방향 가력시 가력속도는 θ≥1.1%인 경 우 0.3 mm/sec, θ<1.1%인 경우 1 mm/sec이다.
Fig. 4(b)는 이방향 하중 경로를 나타냈으며, 한 사이클은 7개의 스탭을 포함한다 (i, 1 ~ i, 7). x방향의 변위비 진폭은 일방향 가력과 마찬가지로 0.15%에서 시작하여 그 이후 사이클은 이전 사이클의 1.4배씩 증가시켰다. 각 사이클에서 y방향 변위비는 x 방향 변위비의 50%로 적용시켰다 [26]. 또한 횡하중은 유압 엑츄에이터 로드셀을 통해 측정되었으며, 횡변위는 실 험체 상단에 LVDT를 설치하여 측정되었다 (Fig. 4(d)).
3. 균열 및 파괴양상
변위비에 따른 실험체의 파괴양상을 조사하기 위해 각 사이클 당 최대 변위에서의 균열을 확인하였다. Fig. 5는 세 가지 다른 변위비 (θ=0.40%, 0.78%, 1.09%)와 실험체 파괴 시 균열을 보여준다. 또한 Fig. 6은 휨 균열, 대각 균열, 수직 균열, 콘크리트의 피복 탈락, 파괴가 발생했을 때의 변위비 를 나타낸다. 이방향 가력 실험체는 일방향 가력 실험체보다 초기 하중 단계 에서 휨 균열, 대각 균열, 수직 균열, 콘크리트의 탈락, 파괴가 발생한 것으 로 알 수 있다 (Fig. 6).
실험체 U10 – 변위비 0.40%에서 기둥 하부에 최초 휨 균열이 발생하였다 (Fig. 5(a)). 변위비가 증가함에 따라 휨 균열이 기둥의 중심부까지 이동하 였다. 변위비 1.09%에서 겹침이음부를 따라 대각 균열과 수직 균열이 발생 하였으며, 강도 저하가 동시에 나타났다 (Fig. 7(a)). 변위비 2.14%에서 수 직 균열은 485 mm (=19.1db)까지 확장되었다.
실험체 B10 – 실험체 B10의 첫 휨 균열은 U10 (θ=0.40%)보다 이른 변위 비 0.28%에서 발생하였다. 첫 대각 균열과 수직 균열은 실험체 U10 (θ =1.09%)보다 이른 변위비 (θ=0.78%)에서 발생하였다. 파괴 시 (θ=1.54%), 수직 균열의 길이는 560 mm로 22.1db와 같았다 (Fig. 5(b)). 일방향 가력 실험체 U10보다 이방향 가력 실험체 B10에서 균열과 파괴가 이른 사이클 에서 발생하였다.
4. 실험체의 하중-변위 응답
Fig. 7은 기둥 실험체의 이력곡선을 보여준다. 여기서 Vu는 최대 전단강 도, θf는 실험종료 시 변위비, θu 는 최대 전단강도 이후 20% 내력 저하가 발 생했을 때의 변위비이다. Table 2는 값을 요약한 것이다.
4.1 최대강도 및 최대변위비 비교
일방향 가력 실험체 U10의 최대 강도 (Vu )는 163 kN 이며, 이는 기둥 하부 근처에서 수직 균열(θ=1.09%, 13번째 사이클)이 발생했을 때와 동일 한 강도 값이다. 실험체 U10의 측정된 전단강도와 계산된 전단강도를 비교 하면, 실험체들의 측정된 전단강도 (163 kN)는 계산된 전단강도 (221 kN) 보다 낮았다. 그러나 겹침이음길이를 고려하여 계산한 전단강도 ( ) 는 측정된 전단강도 (=163 kN)와 거의 동일했다 (Fig. 7). 마찬가지로 이방 향 가력 실험체 B10의 경우, Vu (=153 kN)는 Vp (221 kN) 보다 (=153 kN)에 가까웠다. 또한 실험체 B10의 Vu 는 실험체 U10보다 94% 낮았으며, 실험체 B10의 θf는 실험체 U10보다 29% 낮았다.
추가로, 짧은 겹침이음길이가 실험체의 하중-변위 응답에 미치는 영향 을 비교해 보았다. Lynn [11]이 제작한 2CLH18 실험체의 단면크기, 철근 상세는 Table 3에 제시하였으며, 콘크리트 압축강도 (fck)와 철근의 항복강 도를 제외하면 본 연구의 U10실험체 (Fig. 1)와 대체로 유사한 값들을 가지 고 있다. U10의 경우, 기둥 하단에 짧은 겹침이음이 있으나, 2CLH18의 경 우에는 겹침이음이 존재하지 않는다. U10과 2CLH18의 하중-변위 응답은 Fig. 8에 비교하였다. 실험체 U10은 실험체 2CLH18에 비해 최대 강도와 최대 변위가 각각 32%, 31% 낮았다. 2CLH18의 경우, 겹침이음이 존재하 지 않기 때문에 변위비 1.5% 근처에서 종방향 철근이 항복하였으나, U10 의 경우 짧은 겹침이음으로 인해 철근이 항복하기 전에 겹침이음 파괴가 발 생하였기 때문이다.
4.2 하중-변위 응답
Fig. 7(b)는 x방향의 이력곡선을 나타냈으며, Fig. 7(c)는 y방향의 이력 곡선을 나타냈다. y방향의 최대강도는 x방향의 최대강도보다 58% 낮았다 (Fig. 7). 이방향 가력 실험체는 먼저 x방향 후 y방향의 하중을 가력 했기 때 문에 x방향에서 먼저 손상이 발생하여 y방향의 최대하중이 감소한 것으로 보여진다. 이와 같은 현상은 다른 연구에도 보고되었다 [27, 28].
4.3 부착강도 저하
다음으로 겹침이음부에 부착된 스트레인게이지 (strain gauge) 값을 바 탕으로 부착-미끄러짐 파괴 (Bond-slip failure)를 확인해 보았다. Fig. 9의 가로축은 기둥 횡력 재하지점에서 계측된 변위비 θ, 세로축은 철근 스트레 인게이지에서 계측된 변형률을 바탕으로 계산된 부착강도이며, 식 (1)과 같 이 계산할 수 있다 [7].
여기서 fs는 종방향 철근의 응력으로, 스트레인 게이지로 측정한 변형률 ( )에 철근의 탄성계수 (Es=200 GPa)를 곱한 값이고, uy는 식 (1)에서 εs 가 항복변형률 (=fy/Es=0.0022)에 도달했을 때의 부착강도 u이다.
Fig. 9에서 확인할 수 있듯, U10과 B10 모두 철근의 부착강도 u가 uy에 도달하기 전에 두 실험체의 최대 부착강도 (umax )는 모두 변위비 θ=1.09% 에서 관측되었으며, 이는 실험체가 최대내력 도달할 때의 변위비와 일치하 였다 (Fig. 7).
모든 실험체의 umax에 대한 uy의 비율 (=umax /uy )은 0.65부터 0.75 사 이이며, 이는 실험체들이 철근 항복강도 도달 이전에 부착파괴가 발생하여 하중-변위 응답 (Fig. 7)에서 내력저하가 발생하였음을 나타낸다. Leon and Jirsa [29]는 중립 축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곳에 배치된 철근이 가장 먼 저 앵커의 파괴가 있었다고 보고했으며, 이 연구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관찰 됐다.
θ=1.09% 이후의 부착강도-변위비 응답 (Fig. 9)을 자세히 살펴보면, U10의 경우 15번째 사이클 (θ=1.53%)에서, B10의 경우 13번째 사이클 (θ=1.09%)에서 음강성이 확인되었으며, 이를 통해 부착파괴로 인한 부착 강도 u의 연화 (Softening) 현상을 확인할 수 있다. 이방향 가력 실험체 (B10)의 경우, 일방향 가력 실험체 (U10)보다 사이클마다 누적된 변위가 더 크기 때문에 부착강도가 조기에 악화된 것으로 확인되었다. 또한 부착강 도 u의 연화 (Softening) 현상이 발견된 사이클은 실험체 하단에서 피복이 탈락된 시점과 일치한다. 피복탈락이 부착강도에 영향을 준다는 사실은 과 거 연구에서도 확인된 바 있다 [7, 29].
4.4 강성 저하 및 에너지 소산
Fig. 10(a)는 변위비와 강성을 초기 강성으로 정규화한 값과 변위비의 관계를 보여준다. 할선 강성은 하중-변위 응답에서 정부가력 시의 최대 변 위비를 이은 두 지점을 연결하는 선의 기울기로 구했다. 초기 할선강성은 두 개의 최고 지점 (θ = ±0.15%)을 연결한 선의 기울기이다. 실험체 U10과 B10의 경우 초기 할선강성은 각각 27.3, 27.9 kN/mm로 나타났다.
Fig. 10(b)는 실험체의 누적 에너지 소산량 (Et )을 나타낸다. 이 때, 이방 향 가력 실험체의 경우 x와 y방향의 에너지 량을 합산하였다.
이방향 가력 실험체는 일방향 가력 실험체보다 더 큰 Et값을 보였다. 변 위비 1.53%일 때 이방향 가력 실험체 B10은 일방향 가력 실험체 U10보다 1.37배 더 큰 Et를 갖는다. 동일한 가력 변위에서 비교하면 이방향 실험체 의 누적변위가 일방향 실험체에 비해 더 컸기 때문이다. 가력 유형에 따른 에너지 소산량의 차이는 과거 연구에서도 관찰된 바 있다 [14], [15], [30]. 하지만 파괴 시, 이방향 가력 실험체 B10은 일방향 가력 실험체 U10의 1.14배 Et를 갖는다. 일방향 가력 실험체와 이방향 가력 실험체 사이의 Et 에 대한 미미한 차이는 이방향 가력 실험체의 조기파괴와 관련이 있다.
5. 모델링파라메터 비교
ASCE [31]나 기존 시설물 (건축물) 내진성능 평가요령 [32]과 같은 내 진 성능평가 요령에서는 일방향 하중을 받는 구조부재의 하중-변위 응답을 예측할 수 있는 모델링파라메터 (a, b, c, 최대강도, 초기강성)가 Fig. 11(a) 과 같이 제시되어 있다. 따라서 구조부재에 이방향 하중이 작용할 경우, 내 진 성능평가 요령에서 제시한 모델링파라메터 값이 실제 구조부재의 하중- 변위 응답을 정확하게 모사하지 못할 수 있다. 본 절에서는 U10과 B10의 실험결과를 바탕으로 모델링파라메터를 계측하고, 이를 ASCE [31]의 7.6.3절에 명시된 모델링파라메터 값과 비교하였다.
모델링파라메터는 실험체의 하중-변위 응답으로부터 생성된 포락곡선 에서 추출할 수 있다. Fig. 4(c)에서 확인할 수 있듯이, 실험체에는 동일한 변위진폭 (θi )이 2번씩 반복하여 가해지는데, 각 변위진폭에서 첫번째 사이 클의 최대 변위점을 연결하여 생성할 수 있다 (Fig. 11). 다음으로 포락곡선 으로부터 실험체의 모델링파라메터를 추출하였다. Fig. 11(a)에서 푸른 실 선이 포락곡선, 붉은 점선이 포락곡선으로부터 추출된 모델링파라메터이다. 실험체의 모델링파라메터를 추출하는 방법은 Ghannoum and Matamoros [33]가 제시한 순서를 따랐다: (1) 전단력 (V)이 포락곡선의 70%에 도달한 지점과 원점을 잇는 할선 (ke)을 생성한다; (2) 이 할선이 최대 강도 (Vu )의 수평선과 교차할 때까지 연장시킨다; (3) 두개의 선이 교차하는 지점의 변 위비를 유효 항복비 (θy )로 결정한다; (4) θu 의 경우, 실험체의 전단내력이 최대값에 도달한 이후 20%저하한 순간의 변위비로 결정한다.
모델링파라메터 a는 θu에서 θy를 뺀 값이다 (= θu -θy ) [31, 34]. ASCE [31]의 모델링파라메터 b와 c에 상응하는 실험체의 계측 값은 실험체가 횡 력으로 인한 축파괴 (Axial failure)가 발생한 시점의 변위비와 θy사이의 값 으로 결정할 수 있다. 하지만 본 연구에서 제작된 실험체 (U10, B10)의 경 우, 축파괴가 발생하기 전에 부착파괴가 발생하여 실험이 종료되었으므로 모델링파라메터 b와 c는 결정할 수 없었다. 따라서 본 연구는 ASCE [31]와 이상화된 뼈대곡선에서 얻은 유효 강성, 최대강도 (Vu ), 모델링파라메터 a 를 비교하였으며, 이는 Table 4에 정리되어 있다.
ASCE [31]는 소성영역에서 짧은 겹침이음을 갖는 RC기둥의 종방향 철근에서 발생하는 최대응력을 식 (2)와 같이 제시하였다.
여기서 lb- deg는 lb-2/ 3d로 계산되며, d는 기둥 단면의 깊이이다. 최대 강 도 (Vu )는 Mu/ L로 계산되었으며, Mu 는 종방향 철근에 대한 fy가 아닌 fs - deg와 동일한 fs로 계산했다.
Fig. 12은 ASCE [31]에 명시된 모델링파라메터 값과 실험체로부터 계 측한 모델링파라메터 값을 보여준다. Fig. 12과 같이 ASCE [31]의 Table 10-5를 사용하여 계산한 유효 강성은 실험체로부터 계측한 값보다 평균 27% 낮았다.
실험체 U10에 대해 계측된 a 값은 0.85 이었으며, 실험체 B10의 값은 0.80 이었다. ASCE [31]에 따라 계산한 a 값은 계측된 값보다 평균 51% 낮았다. 또한 실험체 U10의 경우 ASCE [31]를 사용하여 계산된 최대 강도 (Vu )는 계측된 Vu보다 8% 낮았으며, 실험체 B10의 계산된 Vu 는 계측된 Vu보다 1% 낮은 것으로 확인되었다. ASCE [31]의 모델링파라메터와 계 측된 모델링파라메터의 차이는 ASCE [31]에 명시된 모델링파라메터가 가력유형에 대한 고려 없이 제안하고 있기 때문이다.
겹침이음 길이가 짧고, 이방향 하중을 받은 실험체의 경우, ASCE [31] 의 모델링파라메터가 실제에 비해 강성을 25% 과도하게, 그리고 소성변위 비 a를 47% 보수적으로 예측할 수 있음을 확인하였다. 겹침이음 길이가 짧 고, 이방향 하중을 받은 실험체의 하중-변위 응답 자료가 누적되면 기존 내 진 성능평가 요령에서 제시한 모델링파라메터 값의 정확도를 향상시킬 수 있을 것이다.
6. 결 론
본 연구는 이방향 횡하중 가력 시 짧은 겹침이음을 갖는 RC 기둥의 하 중-변위 응답을 조사하기 위해 실험을 실시하였다. 이 때 겹침이음길이는 KCI가 요구하는 겹침이음길이의 53% 이다. 본 연구를 바탕으로 다음과 같 은 결론을 얻을 수 있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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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) 겹침이음 길이가 짧은 RC 기둥 실험체의 경우, 측정된 Vu 는 KCI [23] 에 따라 계산된 Vn보다 작았으며 (Vu /Vp=0.65 ~ 0.74), 휨 강도와 전단 강도에 도달하기 전에 겹침이음파괴가 발생했기 때문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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2) 짧은 겹침이음을 고려한 휨 강도 (fs=0.53fy)에 해당하는 전단 강도 ( )는 측정된 Vu 와 거의 동일했다 ( = 1.00 ~ 1.05). 이는 모든 실험체에서 겹침이음 파괴가 발생하였음을 의미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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3) 이력곡선 상 이방향 가력 실험체는 일방향 가력 실험체보다 각 사이클에 서 가력변위가 더 많았기 때문에 일방향 가력 실험체보다 에너지 소산량 이 더 큰 값을 보였다. 하지만 이방향 가력 실험체가 일방향 가력 실험체 보다 일찍 파괴 되어 일방향 가력 실험체와 이방향 가력 실험체의 누적 에너지 소산능력은 거의 동일하였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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4) ASCE [31]를 따라 짧은 겹침이음된 RC 기둥 실험체에 대해 계산된 유 효강성은 계측된 강성보다 평균 27% 낮았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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5) ASCE [31]의에서 제시한 모델링파라메터 a와 Vu 의 경우 이방향 하중 에 대한 고려사항이 제시되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이방향 하중하에 실험 된 실험체에 비해 최대 51%의 오차를 보였다.